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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만화 같았던 역사상 최고의 2007년 고시엔결승전

114BD1 2014. 8. 10. 15:30

 


 

 

 

 

2007년 여름 고시엔, 사가키타 고교가 사가현 대표로 출전한다. 그런데 이 사가키타 고등학교는 야구 장학생이니 뭐니 일체 없는 공립고교로서, 감독은 야구 좋아하는 학교 국어교사였으며, 그라운드는 축구부와 공유하고,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야간 훈련 금지, 시험 일주일 전에는 부활동 전면 금지라는 열악한 상황이었고, 주전들의 평균 키도 170cm 이하였다.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야구소년들만이 모인 이런 열악한 팀이 고시엔에 올라와서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두자 너무 감격한 주장이 "이것만으로도 위대한 업적. 2승은 기대 안해."라고 공개 포기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을 정도였다.

그러나 사가키타 고교는 포기 선언까지 해놓고도 이후 프로 지망생들로 점철된 명문 사립고교들을 연파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8강전 테이쿄 고교와의 13회 연장 혈투는 고시엔 역사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명승부. 여기서 사가키타의 투수 쿠보 타카히로는 연장전에서 테이쿄의 스퀴즈번트를 두 번이나 글러브 토스로 막아내는 묘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테이쿄 고교는 동도쿄 최고의 야구 명문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2006년 대회에서 치벤 와카야마에게 역사적인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번엔 동아리 수준의 사가키타에게까지 분패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이하는 사가키타 고교의 결승까지의 전적.
*1회전: vs. 후쿠이 상고 3:1승
*2회전: vs. 우치야마다 상고 연장 15회 4:4 무승부 (고시엔 역대 5번째 연장 15회 무승부였다)
*2회전 재시합: vs. 우치야마다 상고 9:1 승
*16강: vs. 마에바시 상고 5:2 승
*8강: vs. 테이쿄 고교 연장 13회 4:3 승(도쿄동부 최고야구명문고)

*4강: vs. 나가사키 니치다이 고교 3:0 승


당시 결승전 영상 이후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히로시마의 야구명문 고등학교 코료 고등학교.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들을 배출한 고시엔 단골 출전 고교였다.

 

여기에 결승 선발 투수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왕 노무라 유스케(현 히로시마 도요 카프), 주전 포수는 2013년 NPB 신인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지명된 고바야시 세이지. 그저 야구가 좋아서 모였던 사가키타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초고교급 황금배터리였다.

 

 

사가키타 고교는 경기내내 노무라에게 7회까지 1안타로 압살당하며 0-4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8회 말에 3번타자 소에지마 히로시의 고시엔 사상 최초의 결승전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5점을 몰아치며 5:4로 대역전승했다. 일명 고시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승.

샤다라빠는 레진코믹스에 연재한 고시엔 만화에서 2007년 결승전을 "고시엔에 모인 모든 야구팬의 꿈을 이뤄준 기적" 아다치 미츠루가 그런 걸 그렸어도 욕먹었을 것이라고 찬양했다. 

 

 어디까지나 평범한 야구소년들이었던 사가키타 고교선수들은 그 누구도 프로구단이나 대학 야구부에 지명받지 못했지만, 그랬기에 더더욱 드라마틱한 돌풍이었다.

또한 사가키타 고교는 결승까지 무려 7경기 73이닝을 소화, 역대 고시엔 최다이닝 신기록까지 세우고 말았다.

 

당시 사가키타 고교가 쿠보 타카히로-바바 마사후미의 두 투수를 현란하게 로테이션시키면서 최다이닝신기록까지 수립하며 우승한 것은 절대적인 에이스에 의존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일본 고교야구의 풍조에도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처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soccer홀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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